주식 기초
연결과 별도 재무제표: 같은 회사인데 매출이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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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26년 1분기 보고서에서 매출을 찾으면 133,873,444백만원과 109,277,909백만원이라는 두 숫자를 만난다. 모두 같은 회사의 같은 1~3월 매출인데 왜 다를까? 하나를 잘못 옮겼다고 결론내리기 전에 표 제목의 ‘연결’과 ‘별도’를 확인해야 한다. 두 표는 무엇을 하나의 보고 대상으로 삼았는지가 다르다.
이 글은 연결이 무조건 더 좋은 숫자라고 고르는 방법을 다루지 않는다. 실제 보고서의 같은 기간·같은 통화 열을 찾아 범위를 맞추는 연습이다. 삼성전자의 2026년 1분기 숫자를 고정된 학습 사례로 사용하며, 현재 주가나 다음 분기 실적에 대한 판단으로 확장하지 않는다.
먼저 ‘어디까지 한 회사로 볼 것인가’를 정한다
별도 재무제표는 삼성전자라는 지배기업 자체를 기준으로 읽는 표다. 연결 재무제표는 지배기업과 그 기업이 지배하는 종속기업을 하나의 경제적 실체로 묶어 보여 준다. 종속기업이 해외에서 매출을 냈다고 해서 그 매출이 지배기업의 별도 매출에 그대로 한 줄 더해지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일상적으로 말하는 ‘계열사 전체’와 연결 범위가 항상 같다고 놓으면 안 된다. 연결의 출발점은 지배 여부이며, 단지 이름이 비슷하거나 같은 기업집단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회사의 매출을 합하지 않는다. 또한 반도체·디스플레이처럼 사업부를 나눈 관리 기준과 법인별 구분도 같은 개념이 아니다.
같은 보고서에서 두 표의 제목과 열을 맞춰 본다
삼성전자 보고서 33쪽의 제목에는 consolidated, 84쪽에는 separate가 들어간다. 두 표 모두 3월 31일에 끝난 세 달을 대상으로 하며, 2026년·2025년의 KRW와 USD 열이 함께 있다. 아래 표에서는 원화 백만원 열만 골랐다. 보고 범위를 비교하는 중에 통화까지 바꾸지 않기 위해서다.
| 보고 범위 | 2026년 1~3월 | 2025년 1~3월 | 원문 위치 |
|---|---|---|---|
| 연결 | 133,873,444 | 79,140,503 | PDF 33쪽 · 연결 손익계산서 |
| 별도 | 109,277,909 | 55,534,871 | PDF 84쪽 · 별도 손익계산서 |
2026년 연결 매출이 별도 매출보다 24,595,535백만원 크다는 산술 관계는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차이를 곧바로 ‘종속기업들이 올린 매출의 합계’라고 이름 붙일 수는 없다. 연결에는 종속기업 수치를 포함하는 과정과 함께 연결 범위 안 거래를 제거하는 과정도 있기 때문이다. 차이의 크기를 구한 단계와 그 구성을 설명한 단계는 다르다.
왜 단순히 더하면 그룹 매출이 되지 않을까?
실제 회사 수치와 분리한 작은 가정을 하나 놓아 보자. 지배기업 A의 매출이 100이고 그중 20은 종속기업 B에 판 금액이다. B가 그룹 밖 고객에게 판 매출은 50이라고 가정한다. 두 회사의 매출을 단순히 더하면 150이지만, 그 안에는 그룹 내부에서 A가 B에 판 20이 들어 있다.
이 가정에서 그룹 밖 고객에 대한 매출은 A의 외부 매출 80과 B의 외부 매출 50을 합한 130이다. 연결에서도 내부 매출 20을 제거하면 100 + 50 − 20 = 130이 된다. 이때 연결 매출 130에서 A의 별도 매출 100을 뺀 30은 B의 매출 50과 다르다. 연결과 별도의 차액을 종속기업 매출이라고 부르면 안 되는 이유가 숫자로 드러난다.
실제 연결 재무제표에서는 매출 외에도 내부 채권·채무, 자산에 남은 내부거래 이익 등 여러 조정이 관련될 수 있다. 위 가정은 매출 범위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다른 조건을 단순화했다. 삼성전자의 실제 차이를 이 가정의 내부거래 비율로 나누거나, 각 종속기업에 임의 배분하지 않는다.
증가율과 이익률도 같은 범위끼리 계산한다
연결 매출의 전년 대비 변화를 보려면 2026년 연결과 2025년 연결을 비교한다. 별도 매출의 변화는 별도끼리 비교한다. 2026년 연결 매출을 2025년 별도 매출로 나누면 서로 다른 보고 범위를 섞은 비율이 된다. 회사 이름과 연도가 맞는다는 것만으로 비교 조건이 맞아지는 것은 아니다.
영업이익률도 분자와 분모를 맞춰야 한다. 연결 영업이익을 별도 매출로 나누면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이 되지 않는다. 매출 표를 복사하고 다른 화면에서 영업이익을 가져올 때는 두 표 제목을 다시 확인하자. 원문 자료가 연결인지 별도인지 기록해 두면 나중에 같은 계산을 재현하기도 쉽다.
처음 읽을 때 남길 다섯 가지 조건
다음 보고서에서는 ‘기업명, 연결·별도, 대상 기간, 통화, 표시 단위’를 숫자 위에 적어 보자. 보고서 이름만 적어서는 부족하다. 한 보고서에 두 범위의 표가 있고, 같은 표에도 비교 연도와 원화·달러 열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숫자를 먼저 옮긴 뒤 조건을 추측하기보다 제목과 열 머리를 함께 남기는 습관이 필요하다.
두 숫자가 다를 때는 원문이 가리키는 범위의 차이인지, 단위나 기간을 잘못 고른 것인지부터 확인한다. 범위를 맞춘 뒤에도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관련 주석으로 넘어간다. 표 두 개만으로 종속기업별 성과나 내부거래 이익까지 모두 설명했다고 적지 않는 것이 이 글에서 지키는 경계다.
사용한 금액은 삼성전자 2026년 1분기보고서 연결 손익계산서 33쪽와 별도 손익계산서 84쪽에서 확인했다. 연결 범위의 개념은 IFRS 10 공식 안내를 참고했다. 원문 대조일은 2026-11-04이고, 쪽수는 PDF 첫 장부터 센다. 원문값·차액·가상 예제 CSV에는 실제 금액과 설명용 가정을 구분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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